[지역경제 숨은주역] 충남 금산 (주)샤인시스템

농공단지 입주 10년만에 350억 매출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추부 인터체인지에서 나오면 37번 국도를 만난다. 이 국도를 따라 금산 방면으로 20여분간 가다 보면 듬성듬성 보이는 인삼밭과 함께 충청남도가 조성한 금성농공단지가 보인다. 대지면적 5만6,000평.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입주율이 높아 30여업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단지의 표지판을 보고 진입도로를 따라 돌면 단지 초입에 '샤인샤시'라는 브랜드가 눈에 확 들어온다. ㈜샤인시스템(대표 조성호, www.shine.co.kr)은 금성농공단지의 '터주대감'이자 단연 '부러움의 대상'이다. 91년 단지조성이 끝났지만 거의 비워져 있었던 93년 당시 입주, 2,700평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공단 전체면적의 약 4분의1인 1만3,000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만 10년만에 매출이 350억원에 이르고 올 9월 코스닥등록까지 무사히 마쳤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운이 좋았고 도와준 사람이 많아 편하게 사업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시련이 없었을 리 없다. 93년 당시 지금도 경쟁사인 대기업의 알루미늄 샤시 대리점을 정리하고 "굳이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제품을 왜 하냐"는 주위의 충고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리고 말았다. 기능이나 품질이 우수하고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이 좀 되자 대기업이 특허소송으로 딴지를 걸고 나온 것. "억울해도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는 조 사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한점 거짓이 없는데 두려울 것이 없다"는 신념이었다. 결국 특허분쟁에서 승소한 샤인시스템은 승승장구했다. 94년 3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 99년에는 190억원,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수익률도 높아 지난해 49억원에 이어 올해는 시장상황이 더 나빠졌는데도 불구하고 50억원의 순익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동종업계 최고인 1억4,000만원의 1인당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영성과는 자체 브랜드와 자체 기술, 남보다 한발 앞선 신제품 출시, ISO, KS 등에 빛나는 우수한 품질경영 시스템 외에 19년간 한 우물만 파 온 조 사장의 경영관리 능력이 숨어있다. 리모델링, 전원주택, 빌라 등 점차 다양해지는 주택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적절한 제품을 적기에 내놓았으며 동종업계보다 10~15% 이상 높은 임금과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사원 아파트까지 제공, 직원들의 사기를 높혀왔다. 김기영 연구소장은 "이직률이 본래 낮은데다 주위에서 입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인력난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인시스템은 2000년 성실납세자, 충남기업인 대상에 이어 올 1월 모범 중소기업인상, 이달에는 중소기업대상에서 중기특위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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