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정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정한 올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목표치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97만1,000개(20피트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98만6,000개와 97만2,000개를 처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6% 감소했었다.
부산항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세계 1위에서 4위까지의 항만인 싱가포르와 홍콩, 상하이, 선전 등은 지난달 각각 5.4%, 1.1%, 13.8%, 12%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세계 5위와 6위인 부산항과 대만의 카오슝항(-0.6%)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처리 물동량이 준 것은 2004년말 미국 LA항의 극심한 적체현상에 의한 특수효과가 사라졌고 세계 주요 선사들이 폭발적인 물량증가 현상을 보이는 북중국에 직기항하는 선박을 늘리면서 부산항에서 처리되는 환적화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국내 수출입 화물이 시간과 내륙운송비가 적게 드는 인천과 평택, 광양항으로 분산 처리되고 있는 것도 부산항 물량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연간 90만개 처리능력을 갖춘 신항 3개 선석이 개장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1,280만개를 목표치로 잡았지만 목료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이 개장되면서 북항의 시설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전체 서비스도 향상되기 때문에 2월부터는 다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처리물량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