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외 카지노를 이용하면서 지출한 금액이 총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원 사단법인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소장은 2일 ‘내국인의 해외 카지노 이용 실태’에 관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4,300억원에 이른다”며 “여기에 항공권, 숙박비, 현지 여행경비를 합하면 카지노 여행으로 소비한 총액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장은 또 “마카오 등에 대규모 카지노 관광단지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1년에는 내국인의 카지노 관련 관광지출총액이 1조4,000억원, 베팅 금액은 5,7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지노 관광 목적으로 한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은 마카오, 필리핀, 라스베이거스 순으로 이들 지역에서 한국인이 지난해 지출한 베팅 비용은 약 3,4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소장은 “최근 마카오에 라스베이거스 자본이 유입돼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다 직항노선이 개설되면서 내국인의 접근이 용이해졌다”며 “이에 따라 2004~2007년 사이 마카오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6만5,000명에서 22만5,000명으로 350%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윤희창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상근 부회장도 “마카오, 필리핀 등이 카지노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2009년에는 싱가포르가 대규모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하는 등 국가간 카지노 관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을 현실화하거나 특별소비세를 폐지하는 등 국내 카지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