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직전에 몰린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기금을 현재의 두배인 5,000억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IMF는 이를 위해 조만간 일본으로부터 1,000억 달러를 출연받고, 창립 이래 최초로 채권 발행도 검토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중인 존 립스키(사진) IMF 수석부총재의 발언을 인용, IMF가 채권을 발행해 최대 1,5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29일(현지시간) 토론회에서 "현재 2,500억달러인 기금을 5,000억달러 규모로 늘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2월초 IMF 이사회에서 기금 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별도로 추진중인 일본으로부터의 1,000억달러의 출연문제에 대해서는 "IMF가 일본 당국과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해온 세계은행(WB)과 달리 그 동안 회원국들의 출연금으로만 기금을 충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파키스탄,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 대한 500억달러 가량의 구제금융으로 자금여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IMF는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마이클 무사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IMF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우려해 IMF의 자체 채권 발행을 반대해 왔다"며 "IMF의 이번 채권 발행검토는 그만큼 심각한 자금 고갈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