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진출 재검토 해야하나" 촉각

비용 증가·영업 축소 우려속 "급속한 악영향 없을것"낙관도


“이번 인민은행장 발언을 살펴볼 때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기가 위축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지진출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인 M사 대표이사) 중국이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내비치자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중국의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한 영업활동 축소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 일부 기업들은 벌써 상하이현지법인과 서울 본사간 긴급 유선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 판매 확대전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급랭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정책변화가 현지 경기에 곧바로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많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와 무관하게) 현재 진행 중인 프리미엄 마케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특히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하게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 역시 “중국의 경기억제 정책은 인프라나 사회간접자본(SOC)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소비자 경기는 오히려 내수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뒤따를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굴삭기 등 건설장비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도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건설장비의 임대수익률이 높아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베이징현지법인 관계자는 “지난 2004년 4월처럼 은행대출 동결로 이어지지 않고 대출금리만 오른다면 현재 고정설비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라 영업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이론적으로 금리인상은 기업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실제 중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대출금리는 투자수익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진적인 경기억제 정책은 예견돼온 일이라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