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도 봄바람이 부는 것일까. 4ㆍ1 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4월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가격이 2ㆍ4분기 이후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부동산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지 주목된다.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2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4월 한 달간 5,862건(신고일 기준)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보다 696건이 늘었고 4월 거래량으로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많다. 4월 거래량은 ▲2009년 6,863건 ▲2010년 3,734건 ▲2011년 5,100건 ▲2012년 4,061건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시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노원구였다. 4월 한 달간 570건이 거래돼 1월 91건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었다.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과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가 491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송파구 476건 ▲강동구 338건 ▲강서구 330건 ▲서초구 296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9,720건으로 전월(1만496건)보다 776건이 줄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정부 대책까지 맞물리면서 상당수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것 같다"며 "정부 대책 시행일도 확정이 됐기 때문에 이달에는 거래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어난 데 이어 2ㆍ4분기부터는 주택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1ㆍ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4ㆍ1 부동산대책 효과로 4월이 되면 계절조정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3월의 주택매매가격(계절조정치 기준)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그 하락폭이 전월 대비 0.1%포인트에 그쳤다. 3월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0.3%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년 전에 비해 5.0% 감소했다.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역시 올해 1ㆍ4분기에 감소세(전년동월 대비 14.7% 하락)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ㆍ4분기 0.8%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1%로 올랐다. 3월의 집단대출 연체율도 상승해 2%선에 근접(1.99%)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