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손보업계는 내년에 6년째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가는 반면 생보업계는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폭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생보는 3.8%, 손보는 11.8% 성장하고 전체 보험산업 성장률(수입보험료 기준)은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경우 생보는 금융위기에 따른 해약 증대와 변액보험 판매 부진으로 -2.5% 성장하는 반면 손해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의 신계약 급증으로 13.2% 고성장하면서 전체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는 지난 2007 회계연도에는 13.6% 성장했지만 2008년에는 1.8%로 크게 밀렸다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보험침투도(경상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수입보험료 비중)는 10.9%로 아직 2007년 수준(11.0%)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내년 생보산업의 경우 경기회복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실물경기에 후행하는 보험산업 특성상 회복 정도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보 사망보험은 통합보험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 2.6% 성장하고 변액보험과 생존보험 등은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여전히 0.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손보는 카드사태에 따른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05년 이후 6년째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올해는 원수 보험료가 0.8% 성장하며 제자리걸음하겠지만 내년에는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과 정비 수가 인상, 보험료 할증 기준 변경 등으로 4.5% 성장하고 손해율은 73.1%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진면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보험산업이 자생적인 성장 요인이 없어 경기상황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특정상품 위주의 성장패턴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보험산업의 사회적 신뢰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