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화… 3년내 중국 B2C가구시장 진출"

■ 강승수 한샘 사장
국내같은 토탈 홈 인테리어 매장으로 중산층 공략
고품질·합리적 가격·디자인 현지화로 사로잡을 것

강승수(왼쪽 두번째) 사장이 지난 3일 출입기자단과 상하이 이케아 매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한샘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중국 중산층에게 국내처럼 공간을 제안할 수 있는 플레그숍을 만들고 온라인 판매 기반을 갖춰 3년 안에 중국의 기업-개인간 거래(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강승수 한샘(009240) 사장은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을 둘러본 소감과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강 사장은 2박3일간의 중국 출장 기간 동안 지난 1998년 중국에 입성한 이케아(IKEA) 매장과 중국 내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가구 건자재 유통매장 홍싱메이카이롱, 생활용품 전문 유통매장으로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홀라(HOLA) 그리고 고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종합가구 유통기업 '지셩웨이방'의 매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강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이케아는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이 돼 있고 홍싱메이카이롱과 지셩웨이방은 고가 브랜드로 인식돼 있다"며 "이케아보다 고급스럽고 홍싱메이카롱과 지셩웨이방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서비스는 좋은 한샘의 전략을 가져간다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은 약 220조원이며 건자재 시장까지 포함하면 720조원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시장 규모가 크지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적인 기업이 현재까지 없다는 점이다. 중국 로컬 기업인 홍싱메이카이롱의 2013년 매출액은 8조원, 해외 기업인 이케아가 1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가구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빨리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자고 보채는 협력 업체들이 많지만 한샘은 철저하게 준비해 3년 정도 더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1, 2등을 하기 위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의 중산층도 국내처럼 공간 자체를 제안해주는 방식의 토털 홈 인테리어 매장을 경험하려 할 텐데 중국 시장에는 아직 그런 곳이 없는데다 국내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또 최근 중국 홈인테리어 부문에서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종합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와 건재 전문 온라인몰 치지아왕과 가구 전문 메이러러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건자재와 가구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기준으로 알리바바는 8조6,000억원, 치지아왕은 3조2,000억원, 메이러러 1,85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강 사장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온라인 시장의 가구·건자재 대표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되고 있고 기존 가구 제조 브랜드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어 기존에 오프라인 중심의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중국 소비자를 사로 잡기 위해 중국에 맞는 디자인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창신(創新)'이란 이름으로 국제 디자인공모전을 시작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국내 만이 아닌 전세계 전문 디자이너와 관련 전공 학생이며 심사위원도 한중일 3국 인사로 구성됐다. 강 사장은 "한국 사람이 중국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보다 중국 사람이 디자인하는 것이 중국 소비자에 접근하기 쉽고 이런 공모전 등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원하는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 할 때면 한국 플레그숍에 있는 제품 절반 정도를 중국에 맞는 스타일 바꿔서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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