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차려놓고 '고수익 보장' 미끼… 노인·주부 상대 260억 사기

투자사 대표 등 3명 구속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노인과 주부들을 속여 수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0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A투자사 대표 기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씨 등은 2011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A사에 투자하면 주식투자를 통해 월 30% 이상의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홍보해 노인과 가정주부 652명으로부터 한 사람당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9,000만원까지 모두 267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기씨 등은 유령회사인 A사를 설립한 뒤 서울과 인천, 마산 등 지사 5곳을 세워 금융 피라미드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국에 방영되는 케이블 방송에 회사 광고를 내고 주식투자 사업설명회도 열어 A사가 합법적인 것처럼 꾸몄다.

이들은 일부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 투자자를 안심시켰으며, 사무실에 컴퓨터 10여대를 설치해 실제 주식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기씨는 자신이 증권회사에서 20년 동안 상장주식 운영을 관리했고, 운동선수 연금 200억원 이상을 관리해 큰 수익을 낸 경력이 있다고 거짓으로 소개하고 다녔다. 또 고급 외제차를 몰며 수천 평의 땅을 가진 명문대 출신 재력가 행세를 했다.

조사결과 이들에게 투자한 노인과 주부들은 노후자금으로 남겨둔 전 재산을 잃거나 대출까지 받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곳은 일단 의심을 한 뒤 금융감독원을 통해 합법적인 금융업체인지 조회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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