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그동안 ‘변종 SSM(기업형 수퍼마켓)’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상품공급점 사업을 중단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께서 변종 SSM이라고 지적한 상품공급점은 당초 영세상인들에게 이마트의 경쟁력 나눠드리려고 한 것”이라며 “상품공급점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기존 상품공급점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중단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품공급점이란 개인 사업체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운영하는 중ㆍ대형 슈퍼마켓을 말한다. 이날 산업통상위 소속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전국에 이마트 에브리데이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은 모두 459곳이다. 하지만 이중 직영은 106개, 상품공급점은 세 배 이상 많은 353곳에 달한다.
상품공급점은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동일한 간판, 직원 유니폼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상품권과 포인트를 공유하며 POS(점포판매시스템) 이용 등에서도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직영점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법령상 대형 유통업체 사업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 의원은 “353개에 달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상품공급점이 어떠한 형태로 개선될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진정으로 대기업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