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식 매도공세로 전환하며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가담, 저가매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압박했지만 개인투자자가 4,492억원어치나 순매수하는 등 구원투수로 나섰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개인들은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 9,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되밀린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나홀로 매수'에 나섰다. 개인 매수세가 확대되며 매매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 말 45%까지 떨어졌던 개인 매매비중은 이틀 연속 60%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1,700대를 향해 상승곡선을 그릴 때는 가격부담 때문에 관망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의 기미가 보이자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한 셈이다. 투자대상도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주로 중소형주를 사고 대형주는 팔아치웠지만 최근 2일간은 대형주 매수에 집중했다. 특히 효성ㆍ하이닉스 등의 이슈 종목과 삼성전자ㆍ삼성SDIㆍ현대차 등 기존 주도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인들의 매매 스타일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효성과 하이닉스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들은 정확한 정보도 없이 막연히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지수가 더 떨어질 경우에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는 개인들의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박스권 장세에서는 좋은 경우가 많았다"며 "실적시즌 전까지 특별한 이슈가 없으니만큼 주가 하단에서 사고 상단에서 파는 박스권 트레이딩으로 개인들의 수익률이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