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外高 입시서 제외될듯
교육부, 시도교육청에 협조 요청…내년부터 시행올 입시선 기존대로 반영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토플(TOEFL)을 비롯해 토익(TOEIC)ㆍ텝스(TEPS) 등 영어평가시험 성적이 내년부터 외국어고 입학시험 전형요소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최근 토플 접수 대란과 관련, "외고 등 특목고가 입시에서 토플 성적을 반영하면서 토플 대란이 가중된 만큼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을 반영하지 말도록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문제가 된 토플뿐 아니라 토익ㆍ텝스 등 다른 영어평가시험도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 밖에 있으므로 특목고 입시에 활용하지 말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은 영어권 국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시험인 토플을 외고가 입시에 반영하자 초ㆍ중학생들이 토플 시험에 매달리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외고 등 특목고의 입시요강 승인 권한은 해당 지역 교육감에게 있다.
하지만 올해 외고 입시에서는 기존처럼 토플 등 영어평가시험이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입학전형 방법이 전년도와 달라질 경우 변경 내용을 10개월 전에 미리 공고해야 하는데 올해 입시의 경우 이미 공고 시점을 지났기 때문이다.
외고들이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국 외고 교장단은 20일 회의를 열고 토플 반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의 한 외고 교감은 "아직 교육부나 교육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내년 입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교육청의 건의가 있으면 연구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토플을 전형요소로 활용해 전체 신입생 중 18%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외고가 설립목적과 달리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할 경우 외고 지정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력시간 : 2007/04/17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