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1만원권 위폐 무더기 발견

경기·대구·목포 등 성인오락실서

전국적으로 성인오락실에서 1만원권 위조지폐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공조수사에 나섰다. 13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P성인오락실에서 업주 김모(38)씨가 1만원권 위폐 914장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영업을 마치고 정산을 위해 오락기 안의 돈을 꺼냈는 데 은선을 붙인데다 음영이 없고 인쇄상태가 조잡한 1만원짜리 지폐가 무더기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45분께는 화성시 병점동 B성인오락실에서 1만원권 위폐 270장이 발견됐다. 두 오락실에서 발견된 위폐는 같은 일련번호가 9종류(화성 2종류는 오산 9종류에 포함)로 동일범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락실 CC-TV를 통해 키 170㎝가량에 40대 초반인 용의자의 인상착의를확보했으며, 위폐에서 나온 지문의 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신원을 확인중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대구시 북구 대현동 성인오락실에서 1만원권 위폐 600여장, 지난달 25일에는 전남도 목포시 상동 성인오락실에서 107장, 지난 1월 17일에는천안시 두정동 성인오락실에서 300여장이 연이어 발견됐다. 대구와 목포, 천안에서 사용된 일부 위폐는 오산에서 발견된 것과 일련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구와 목포에서 사용된 위폐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임모(38)씨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잠적한 임씨가 전국적인 위폐 유통의 핵심인물인 것으로 보고 쫓고 있다. 경찰은 또 발견된 위폐에 대해 한국은행에 정밀감정을 의뢰해 제조수법을 규명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환전하는 수법으로 위폐가 대량사용되고 있다"며 "각 지역에서 위폐를 사용한 용의자들의 일부 인상착의가 틀린 점으로 미뤄 전국적인 위폐 제조 및 유통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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