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안방점령

FTA로 값 싸지며 수입 크게 늘어
용과·아보카도 등 이색 과일 인기





호주·뉴질랜드 등 과일 수입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가격이 저렴해진 수입 과일이 국내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1월부터 2월 23일까지의 수입과일 매출은 전년대비 17.3% 증가했다. 주요 증가 품목은 수입체리(270%↑), 용과(190%↑), 수입자몽(103%↑), 생블루베리(80%↑)로 예년에 비해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수입 과일 내 매출 비중은 바나나가 26%, 수입포도 12.9%, 키위 11% 로 가장 높으며 매출은 각각 5%, 32%, 34.4% 신장했다.

최근 국내에 다양한 수입과일이 소개되고 대형 유통 업체들이 해외 산지와 직접 계약을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이마트는 바나나·포도·키위·오렌지 등을 포함해 20여 가지 수입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코코넛, 파파야, 두리안, 라임, 생리치, 용과 등의 이색 수입 과일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2013년 선물세트용으로 소량 들여왔던 용과는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물량을 늘리고 가격도 낮춰 전년보다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임영호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는 "호주, 뉴질랜드 등 수입과일 수입국과의 FTA 체결로 더욱 저렴한 값에 다양한 열대과일을 들여올 수 있을 것" 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100g당 690원에 칠레산 청포도 판매도 시작했다. 칠레산 청포도는 고당도 청포도 대표 산지인 칠레 '아카타마 사막'에서 재배됐다. 당도는 평균 18∼20 브릭스로 매우 단 편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산지와 사전 계약을 체결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10% 저렴한 수준으로, 4월 말까지 5,000톤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보카도, 망고스틴 등 생소했던 과일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아보카도는 487만 달러어치로 전년보다 57.5% 늘었다. 주로 미국과 뉴질랜드로부터 수입하는 아보카도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칼륨과 비타민도 풍부하다. 열대 과일인 망고스틴 수입액은 작년 306만 달러로 85.6% 증가했고, 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두리안 수입액도 52만 달러로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 선물용 과일 바구니에서나 간간이 찾을 수 있었던 이색 과일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너도나도 희귀 과일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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