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계] 증시 회복으로 호황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증권시장 회복세를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한국컴퓨터, 한국후지쯔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주식 거래량 증가에 따른 증권사의 신규 전산시스템 도입이 늘면서 영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증시는 하루 주식 거래량이 3,000만~8,000만주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4분기부터 활황 장세를 맞아 하루 4억주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전산㈜이 종전에 보유한 전산시스템의 하루 적정 거래 주식수는 1억2,000만주.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전산과 증권거래소, 증권사 등은 신규시스템 도입, 거래량 증가에 대처하고 있다. 한국컴퓨터는 최근 한국증권전산에 공동온라인시스템을 증설하는데 필요한 장비 100억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면 4억주까지 무난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현대·대우증권 등에 시스템을 판매, 올들어서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유니시스도 최근 증권거래소에 증권매매체결 시스템용으로 초대형 엔터프라이즈 서버 「HMP IX5800시리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시스는 이 제품과 종전에 공급한 2200/911시스템을 통합, 논스톱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IBM은 최근 경쟁사를 제치고 동원증권의 메인프레임을 자사의 「RS6000 SP」으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또 자사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대신증권·LG증권 등에 온라인 시스템을 증설했다. 한국후지쯔도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서 증권분야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증권전산으로부터 고객 원장을 이관받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도 증시 활황으로 종전 계획보다 시스템 용량을 2배까지 늘려잡고 있다. 고객 원장 이관 작업을 마친 동원·쌍용증권에 이어 LG·대신증권 등이 원장 이관에 나서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증시 회복과 원장 이관으로 올해 증권분야 컴퓨터시장이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커질 것』이라며 『신규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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