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무기징역에 큰 소리로 반발

시리체제 10년내 가석방 가능성 없어
정치범 감옥인 친청에 수감

무기징역형을 받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중국 언론에 비쳐진 모습과 달리 법정에서 형량에 대해 큰소리로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보시라이는 전날 지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 결과를 들은 후 “판결이 불공정하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재판을 방청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재판 내내 유리한 판결결과를 예상한 듯 담담한 표정을 보이던 보시라이가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감정이 격해졌다“고 전했다. 보시라이는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재판은 공개되지도, 공정하지도 않았고 변호사와 내가 주장했던 점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리쳤다고 알려졌다. 소동이 있은 후 보시라이는 강제로 끌려갔고 이 과정에서 항소여부에 대한 질문과 답은 생략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대변인은 재판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가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보시라이의 무기징역에 대해 중화권 매체들은 재기를 막기 위한 현 지도부의 계산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무원 한 소식통은 “만약 15∼20년형을 받았다면 보시라이는 8년 정도 후에 석방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에 매우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면서 지도부가 형량을 결정하기에 앞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중국 형법은 무기수의 경우 13년 이상을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만큼 현 지도부가 교체되는 2022년까지는 보시라이의 가석방은 불가능한 셈이다.

현재 보시라이는 고위급 정치범 수용소인 친청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청교도소는 베이징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문화혁명 4인방의 하나인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등 실각한 공산당 지도부 인사, 부패 고위 관리 등이 투옥됐던 곳이다. 욕실을 갖춘 넓은 독방에 독서와 TV 시청이 허용되고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사가 요리한 음식이 제공되는 등 '호텔급'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위급 정치범에 대해선 '휴가식 치료' 형태의 외부 병원 입원도 허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