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한 핵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비상행동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비상조치란 핵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0일 담화를 통해 “현 사태는 `물리적 억제력`을 갖출 것을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미국이 핵 문제를 유엔에 회부할 경우 비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미 행정부내에서는 우리 문제를 또 다시 유엔에 끌고 가 국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울려 나오고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끝끝내 핵 문제를 유엔에 끌고 가 유엔의 이름을 또 다시 도용한다면 우리는 부득불 비상시에 취할 행동조치를 예견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자 회담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 회담을 계속 다자적인 회담으로 유지하겠다”면서 “우리는 안보리의 동료들과도 (북 핵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남북은 2박4일 동안 평양에서 계속된 제 10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하는 등 6개항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