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도 하고 작품도 사고" 미술장터 속으로

화랑미술제·마니프아트페어 잇단 개막
신진에서 원로 작가까지 선택 폭 다양
"과장 명함 있으면 입장료 안받아요"


올해 미술시장을 갈무리 할 미술장터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한가람미술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에 이어 11일부터 화랑협회가 준비한 제 25회 화랑미술제가 열리고, 19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제 13회 서울국제 마니프아트페어가 고객을 맞이한다. 이들 미술장터가 미술시장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관람객과 컬렉터 그리고 판매 방식에서는 차이점이 뚜렷하다. 화랑미술제가 화랑협회 소속 화랑들이 전속작가 중심으로 소장품을 내 놓는 미술장터인 반면 마니프 아트페어는 작가 중심이다. 국내외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130여명의 작가들이 별도 부스에 작품을 내 건 소규모 개인전 형식을 띠고 있다.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미술품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지난해보다 참가 화랑이 16개 늘어나 총 79개 화랑이 부스를 마련했다. 강지만ㆍ금중기ㆍ문형민ㆍ최소영ㆍ김봄ㆍ강요배 등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중견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해외에서는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칸디다훼퍼 등 인기작가 작품이 나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12일에는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미술시장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건전한 미술시장을 위한 세미나'도 열린다. 11일부터 15일까지. (02)766-3702 ◇대중에게 다가가는 마니프아트페어=일반 관람객 유치를 목적으로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타이틀을 내 걸고 진행되는 아트페어는 올해도 중저가 작품 위주로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수상작가로 선정된 윤영자ㆍ전준ㆍ조문자ㆍ남궁원ㆍ양영희 등이 새로 부스를 마련했고, 권순형ㆍ민경갑ㆍ유희영 등 원로 작가들도 참가한다. 주최측에서 눈여겨 볼 해외 작가로는 프랑코 아담을 꼽았으며, 젊은 국내 작가로는 남철희ㆍ김난영ㆍ이용학ㆍ최정혁 등을 들었다. 국내 신진작가들은 대체로 호당 5만원~10만원 선에 가격이 정해져 투자 목적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그 밖에 참가 작가들이 출품한 소품으로 꾸미는 '100만원 특별부스'도 설치된다. 입장료는 일반 5,000, 학생 4,000이며 특히 '과장' 명함을 소지한 개인과 가족은 무료다.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02)514-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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