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황당 공약' 온라인서 화제

"TV쇼 두 여주인공 싸움 중단시키겠다"
지지자들, 공약 실천 여부에 관심 집중

미국 건국 이래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황당 공약이 10일 오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대 대선 최다 득표율로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는 지난 5월 유명 토크쇼인 CBS <레이트 쇼(Late Show)>에 출연해 "만약 당선되면 MTV 리얼리티쇼 <더 힐즈>의 두 여주인공 로렌과 하이디의 싸움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미국 내 여러 언론은 당시 오바마가 자신의 '엘리트 주의'를 지적하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이 같은 깜짝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 공약(?)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오바마가 언급한 <더 힐즈> 는 LA인근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네 명의 여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공개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20대 초반 여성들이 겪는 삶의 다양한 경험을 여과없이 방송해 미국 내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방송에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은 수많은 미국 내 여성들 사이에서 '카피캣'(Copy cat: 스타들의 스타일 그대로 모방하는 방식)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한국에서도 방송되는 <더 힐즈>는 현재 '시즌3'가 케이블방송 MTV코리아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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