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銀, 통화줄이기에 적극나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에 따라 긴축통화 정책에 나설 것임을 공식 표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 통화 당국은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통화 확대 정책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정책 변화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후진타오 체제 출범 이후 새로 진용을 갖춘 통화정책위원회의의 첫번째 회의의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을 가늠케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3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의 직후 “빠르게 늘고있는 통화 공급을 통제하고 은행 대출을 억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되 특히 공개시장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건축업자들에 대한 대출 등 리스크가 큰 대출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기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 내 통화량 급증은 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 경쟁에 따른 것으로, 중국 은행들은 예대 불균형을 해소하고 무수익 여신비율을 줄이기 위해 신규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이 결과 중국의 지난 5월 총 통화량(M2)은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2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8%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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