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해단식에 참석, 인수위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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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노(No) 홀리데이’ 선언으로 지난해 12월26일 현판식 후 59일 동안 숨가쁜 전투를 치렀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2일 둥지를 틀었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졸업식’ 같은 해단식을 가졌다.
이 당선인의 헬기 추락사고 합동영결식 참석으로 계획보다 1시간 늦은 오전11시부터 시작된 해단식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당선인에게 국정과제보고서와 규제개혁보고서, 예산절감 보고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업무를 끝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위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이 자리를 끝으로 50여일에 걸친 숨가쁜 여정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어디에 있든 여러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데 주체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이 당선인은 해단식을 “학교 졸업식 같다”고 묘사한 뒤 “(여러분은) 정든 학교를 떠나는 학생의 심정이고, 이 위원장과 저는 떠나보내는 교장의 심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는 전투다. 아주 짧은 시간에 효과를 거둬야 하는 한시적 활동이어서 사생활이 제한되고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까지 있었다”며 “돌격부대도 아니고…”라며 말을 잊지 못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부친이 위독한데도 문병조차 제대로 못간 기획예산처 출신 김용진 규제개혁TF 실무위원, 부친상을 남모르게 치른 진현환 건교부 실무위원, 누나가 암 말기인데도 병문안을 가지 못한 당선인 비서실 일정담당 이상휘씨의 실명을 직접 부르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영원한 새 정부의 인수위원이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라고 치켜세웠다.
이 당선인은 끝으로 “여러분들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잠시 자기위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동지인 만큼 주저하지 말고 새 정부에 대한 애정어린 제안과 충고ㆍ권고를 서슴지 않고 해달라. 이것이 인수위원의 의무이고 내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