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포트] 금융기업들 '울상'

채권·상품 거래규모 3분의1 급감
골드만삭스등 이익전망 잇단 하향

월가의 거대 금융기업들은 전반적인 거래 위축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ㆍ4분기중 채권, 통화, 상품 등의 거래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약 3분의1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기업들의 이익전망을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22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명이 골드만삭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낮췄다. 이 조사에서 골드만삭의 2분기 EPS 전망치는 평균 2.89달러로 전분기의 4.38달러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모건스탠리에 대해서도 2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절반 정도가 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평균치는 52센트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9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모건스탠리도 주 후반에 성적표를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실적 부진의 최대 이유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거래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회복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유럽의 채무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도 위축되고 있다. 연초 골드만삭스의 수익에 효자 노릇을 했던 상품부문도 가격하락으로 2분기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월가의 거대 금융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들어 20%나 하락했고 모건스탠리도 15%나 떨어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련주식을 매입하기를 꺼리고 있다. 해리 래디 래디에셋 대표는 "금융기업들의 가치가 어디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다"며 "과거에 비해 낮은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매수시점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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