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백악관과 의회가 충돌하면 또다시 파국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상하원 3분의 2는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충돌이 심화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밥 돌 누빈자산관리 수석 증시 전략가는 “중간선거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화당의 입법이 수월하겠지만, 문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가도 “내년에 (시장의) 위험한 구도가 예상된다”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가져왔던 “이전의 재정 드라마가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석기관 비린이 어소시에이츠를 인용해 1982년 이후의 14차례 증시 조정에서 최소한 4차례가 미국의 정치적 갈등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중간선거 후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매코넬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앞선 재정 갈등 때 중재자 역할을 했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민개혁 등을 몰아붙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후 회견에서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여 공화당과 정책 공조할 것”이라면서도 “연내 의회가 이민 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행정 명령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공화당이 2016년 대선을 의식해 백악관과 될 수 있는 대로 충돌하지 않으려고 절충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