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 원인은 세계 공통"

심한 발냄새를 일으키는 균은 세계 공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 서울대병원과 일산 동국대 병원 피부과 연구팀은 심한 발냄새를 호소하는 20세에서 27세 사이의 한국 남성 39명의 발바닥에서 소와각질융해증의 원인균을 배양한 결과 외국에서 흔히 발견되는 3대 균주 중 2가지 균주(마이크로코쿠스, 코리네박테리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에 흔한 더마토필러스 콘골렌시스 균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소와각질융해증은 발바닥의 각질성분을 먹고 사는 세균 때문에 발바닥에 미세한분화구가 생기면서 발냄새가 심하게 나는 병이다. 보통의 발냄새는 무좀 곰팡이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소와각질융해증은 아주 심한 발냄새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교수는 "소와각질융해증은 기후, 지역 환경, 인종 차이 때문에 국내 원인균이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배양이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일산 동국대병원 김범준 교수는 "발냄새의 원인균은 땀이 많이 날 때 더 활발히 증식하기 때문에 통풍을 잘 시키고 발을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타킹을 자주 신는 직장 여성, 땀이 많은 운동선수, 발냄새가 심한 사람들은 항생제가 포함된 비누로 발을 잘 씻고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향수나 냄새 제거제보다 알루미늄 클로라이드와 같은 발한 억제제가 발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6년 피부과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