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삼성 그룹 시가총액이 외국인의 순매도 여파로 3조3,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69개 기업의 상장종목 시가총액 합산액(12일 기준)은 192조7,907억원으로 지난해 말 191조8,583억원보다 0.5%(9,324억원) 늘었다. 이는 676개 상장회사 전체 시가총액이 355조3,620억원에서 393조4,980억원으로 10.7% 오른 것에 비해서는 크게 저조한 것.
그룹별로는 삼성ㆍ한진만 시가총액 규모가 감소했다. 특히 삼성 그룹은 96조2,430억원에서 92조9,359억원으로 3조3,071억원(3.4%)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으로 외국인 매매비중 면에서도 유일하게 순매도(7,076억원)를 기록한 때문이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증가율이 170.4%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고, 두산ㆍ한화도 각각 51.8%와 13.7%을 기록하는 등 시가 총액이 낮은 그룹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SK의 증가 금액이 3조5,499억원으로 가장 컸고, 금호산업은 증가율이 284.4%(3,586억원)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매매비중은 롯데ㆍ현대ㆍLGㆍ삼성ㆍ현대중공업 등의 순이었다. 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금호아시아나ㆍ한화ㆍ두산ㆍSK 그룹의 경우 오히려 외국인 매매 비중이 10% 이하로 낮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