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일본 대지진 영향 및 산업별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산업별 영향에 대해서는 “정유ㆍ철강ㆍ자동차 분야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현철 연구원은 “경제적인 피해규모는 약 13조엔(미화 1,580억 달러)에 달해 일본 GDP대비 1%, 올해 성장률 0.2%포인트 정도를 잠식할 전망이지만, 반대로 복구비용이 GDP의 2~3%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에는 단기간에 10%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지진에 따른 조정 폭 평균 2% 미만, 조정기간도 점차 짧아지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2000년 이후 총 6번의 지진에 따른 일본증시의 충격은 조정 폭은 평균 1~3% 내외, 조정기간도 3거래일 미만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지진에 시장의 내성 및 학습효과가 발생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정유ㆍ자동차ㆍ철강 산업 등으로국내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종들이다.
이에 따라 김재중 연구원은 “일본의 원전 가동중단 및 경쟁 정유공장 가동차질로 인해 경유, 벙커C유 판매량 증가 및 마진확대의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요 파라자일렌(PX)수출국인 일본의 생산위축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혜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혜주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을 꼽았다.
이창목 연구원은 “국내 철강산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총 2,720만톤(연산) 규모의 설비(일본 전체 조강설비의 23%)가 생산차질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철강재 공급 축소, 가격 상승 등 예상, 빠른 복구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철강수요 증가 예상, 생산 차질에 따른 수요 감소로 원료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전력공급 차질로 전기로업체들의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철스크랩 수요가 감소할수 있다”며 “포스코, 현대제철와 철근업체인 대한제강과 한국철강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일본에서 열연, 슬래브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소재 조달 어려움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홍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가동손실, 수출 지연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파동 이후 일본 자동차 기업은 소비자 신뢰도 하락 및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중고차 가치 훼손 등으로 고전중”이라며 “이번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향후 손실규모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