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대주주 변경후 주가 향방 관심

최대주주가 다시 뒤바뀐 SK(003600)의 향후 전망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주가는 물론 SK의 장래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버린측이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향후 변화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면서도 이번 최대주주 변화의 여파가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소버린 측이 그동안 추가매입 계획은 없다고 누차 강조한데다 현재 주가가 소버린의 매입 평균가에 비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소버린이 급격한 지분 변동으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버린의 지분 추가매입 가능성은 이사회 의결 등을 겨냥해 최후 압박카드로 남겨놓을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관종 서울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이번 지분변동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어서 소버린과 SK의 경영권 대결구도나 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SK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오히려 인수ㆍ합병 열기가 식어진만큼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는 최대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그룹 운영과 관련한 소버린과의 경쟁과 하나은행과의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K는 이번 지분추가 매입으로 최대주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버린의 지분이 10%를 넘은 상태이기 때문에 출자총액 제한을 초과해 보유한 15.93% 가운데 9.45%에 대해 여전히 의결권을 갖게 된다. 이밖에 지난달 국회에 올려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소버린이 15% 지분을 넘길 경우 소버린이 경영권이나 이사 교체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정부가 공익성 심사를 통해 소버린의 경영권 행사에 제한을 할 수 있다. 이날 SK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 순매도 주문이 늘며 전일보다 100원(0.56%) 내린 1만7,700원으로 마쳤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