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글로벌시장 진출 가속도

전담 경영팀 구성·해외기업 대출확대등 나서

전통적으로 미국 내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A가 이르면 다음주까지 글로벌 경영팀을 새로 꾸릴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BoA의 해외영업 및 투자은행(IB) 부문을 이끌고 있는 탐 먼태그는 최근 "현재 총 대출규모 중 15% 수준인 해외 기업대출을 50%까지 늘리겠다"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메릴린치의 해외영업망 덕에 글로벌화가 용이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고객 확보에 비중을 둬왔던 BoA가 해외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석 때문이다. 먼태그 국장은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나는 해외에는 더 나은 기회가 있다는 의견에 동감한다"며 "해외 시장을 공략할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위상에 비해 현저히 좁은 해외에서의 입지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BoA가 해외 부문에서 얻은 순익은 총 52억달러로 전체 순익의 7%에 그쳤다. 반면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각각 26%, 74%에 달했다. BoA는 유럽에서의 협조융자(Syndicated-Loan) 순위도 29억 달러로 21위에 불과했다. 또 메릴린치와의 융화도 하루빨리 이뤄내야 할 숙제다.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데 익숙했던 메릴린치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BoA에서 계속 빠져나가거나 내부적인 충돌을 일으킬 경우 글로벌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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