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정국불안 경제로 불똥 재무등 각료 8명 사임하며아로요 즉각하야 촉구하자페소貨하락등 금융시장 흔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필리핀의 정국 불안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경제위기로 번지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8일 오후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하고 "경제를 이끌고 나갈 새 내각을 수 일 내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의 연설은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을 비롯한 10명의 각료들이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며 집단 사퇴한 지 하루도 안돼 나온 것으로 앞으로 필리핀 정국 불안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리시마 장관 등은 이날 오전 사임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모든 사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아로요에게 있다"며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하야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국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파국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JP모건은 이날 필리핀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달러화 강세로 재정 상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 필리핀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전략적 비중확대(tactical 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국채 수익률은 장중에 전날 대비 0.81%나 급등, 11.12%까지 치솟았다. 페소화 가치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7일 16개월만에 최고치인 56.14페소까지 오른 데 이어 8일에도 장중 56.28까지 치솟았다. 조나단 라벨라스 벵코 드 오로 전략분석가는 "정부에 누가 남아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정국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시장이 뒷걸음질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작년 5월 대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와 100만표의 표차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08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