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美 FDI 유치 직접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DC 메리엇와드먼파크 호텔에서 1천200여명의 미국 내외 제조기업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SelectUSA 2013 Investment Summit)에서 연설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각 주(州) 또는 시 정부가 개별적으로 외국 기업과 접촉해왔으며 연방정부가 이런 성격의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을 상대로 미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관 부처를 아우르는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모든 고위 각료가 미국에 대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더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일하는 팀과 워싱턴 본부의 고위 관료 간 조정 기능이 미흡한 게 사실이었지만 앞으로는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최우선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내수 및 수출 시장 측면에서 각종 제조업체에 최고의 ‘선택 목적지’”라며 “경영 측면에서 미국은 점점 더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역사가 증명하듯 미국에 돈을 걸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행정부 고위 관료가 총동원돼 외국 기업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이들도 한결같이 미국이 낮은 에너지 가격과 안정적인 노동 비용 등의 매력을 지닌 투자처라고 역설했다.

루 장관은 “미국인 근로자는 다재다능하고 생산성이 높으며 기업 경영자들은 가장 결단력 있고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송유관, 항구, 도로, 교량 등을 통해 이런 방대하고 역동적인 시장을 이어주는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대학의 역량도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외국 및 미국 내 기업과 투자자를 미국 전역의 지방정부 및 경제 개발 조직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프리츠커 장관은 지난해 미국이 유치한 FDI는 1천600억달러였다고 소개하고 국무부와 합세해 투자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거들기로 한 것은 군사·외교·경제 등 모든 면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중국에 투자 유치에서도 밀리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2000년 세계 FDI 총액의 37%를 점유했지만 2012년 그 비율이 17%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의 점유율은 31%에서 34%로, 개발도상국은 24%에서 34%로 각각 뛰었다.

미국은 거대 소비·자본시장을 낀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투자처였으나 높은 법인세와 기반시설 재정비 필요성 등으로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연방정부가 16일간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되고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까지 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정치권의 경제·재정 운용 및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받는 지경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 부문을 재건하고 중국과 같은 저임금 이머징 산업 국가들에 빼앗겼던 일자리를 되찾아오기 위해 2011년 시작된 ‘선택 미국 투자 서밋’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은 “주요 경제 대국은 총리나 국가수반이 투자에 직접 나서는데 미국이 한 명의 시장이나 주지사로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