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글로벌 SPA브랜드가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SPA브랜드들의 부산지역 백화점 입점도 활발하게 이뤄져 양측간 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SPA브랜드란 한 회사가 기획과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2주 단위의 트렌드를 빠르게 전개해 ‘패스트 패션’이라고 불리고 있다.
25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해 말부터 토종 SPA브랜드가 영 패션을 중심으로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현재 2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롯데 百 창원점에 입점해 있는 ‘에잇세컨즈’와 롯데 청량리점의 ‘미쏘’는 각각 월평균 2억7,000만원, 3억2,000만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글로벌 SPA브랜드인 ‘자라’, ‘망고’ 등을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다.
이는 기존 글로벌 SPA 브랜드와 같은 빠른 상품 공급을 기본으로 하면서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 상대적으로 30%가량 저렴한 가격,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활발한 각 종 프로모션 등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토종 SPA 브랜드의 인기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글로벌 SPA가 30~40대, 아동과 남성라인에 주로 어필하고 있다면, 토종 SPA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영 패션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특성을 감안해 오는 10월 3일 부산지역 4개점 중 젊은 층의 매출구성비가 가장 높은 광복점에 토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미쏘’를 입점시킨다.
이미 입점 중인 글로벌 SPA브랜드인 ‘자라’, ‘망고’, ‘유니클로’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영패션 부문 오준성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글로벌 SPA 전성시대에 맞서 토종 SPA브랜드가 뜨겁게 급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인 체형에 맞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이 부산지역 고객들에게도 크게 어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