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49재 막재(終齋)가 28일 오전 10시부터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다. 한편 서점가에서는 스님의 유언이 무색하게 주요저서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열리는 49재 막재는 법종 소리와 함께 시작돼 법요식, 헌향 등과 함께 법정스님의 생전 법문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순서로 마련됐으며, 1만여명(송광사 예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前)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법문을 하고 길상사 합창단의 조가 등이 이어진다. 약 1시간에 걸친 49재가 끝나면 법정스님이 기거하던 송광사 불일암에서 산골(散骨)의식도 거행된다. BBS불교방송에서는 법정스님의 49재를 맞아 추모특집 다큐멘터리 '꽃들아 수고 많았다'를 27일 오후 3시 방송하고, 28일 오후 3시와 29일 오후 5시에 재방송한다. 49재 막재를 앞둔 서점가에서는 스님의 주요저서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위까지 집계하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스님의 책이 절반이 넘는 11권이나 오르는 진기록도 나왔다. 삶과 일상, 죽음에 관해 성찰한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2008)는 입적 후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하는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6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입적 이후 판매량만 25만부에 달했다. 법문집 '일기일회'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산문집 '산에는 꽃이 피네', '인연 이야기', '오두막 편지', '홀로 사는 즐거움', '맑고 향기롭게' 등도 인기를 끌었다. 재고 부족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벗어나 있던 대표작 '무소유'(1976)도 추가 발행이 시작되자 지난주에는 2위로 올라섰다. 출판계는 법정스님이 일상과 사회를 파헤치는 날카로운 시선, 비우고 버리는 무소유의 지혜를 풀어내 숨가쁜 문명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이끈 점이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런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 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는 스님의 유지에 맞춰 스님의 저서들이 올해말까지만 판매되는데다 발행부수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