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국내직접투자(FDI)가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도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며 전체 해외투자의 절반에 근접하고 있다.
3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규모는 1,141건에 17억9,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6건, 28억1,000만 달러에 비해 건수는 12.6%, 금액은 36.3% 감소했다.
해외투자의 감소는 지난해 상반기중 현대자동차의 미국 투자(7억달러)와 LG전자의 네덜란드 투자(3억달러)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한 상대적 요인도 없지 않지만 이라크전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국내 경기마저 위축돼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여력이 모두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직접투자가 이처럼 줄었음에도 지난해부터 국내기업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한 중국으로의 투자는 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5,000만달러보다 10.7%가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투자의 비중은 지난해말 32.1%에서 46.4%로 늘어났다. 반면 2001년까지 최대 투자처였던 북미지역 투자는 3억7,000만달러로 62.6%나 감소한 가운데 지역별 투자비중도 지난해말 22.7%에서 20.1%로 줄었다.
한편 외국기업의 국내 직접투자는 올 상반기중 26억6,6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4%가 줄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