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엔텍 바이오 장비 탁월"

학술지 네이처에 유전자 주입장치 'MP' 성능 소개
작년 200대 이상 판매 성과
"7월엔 질병 진단기 출시"

유전자 주입 장치 'MP'

진단기 '프렌드'

생명공학 분야 최고의 학술지인 네이처 최근호는 에이즈 바이러스 전이와 관련한 영국 연구팀의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에서 영국 연구팀은 국내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나노엔텍이 개발한 유전자 전달 시스템 ‘마이크로포레이터(Micro Porator)’의 탁월한 성능으로 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MP는 일종의 전기충격으로 구멍을 뚫어 세포 안으로 유전자 등의 물질을 주입하는 장치로 줄기세포 연구 등 바이오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장비다. 기존 제품이 약물 등의 방법으로 주입하는 것과 비교해 실제 들어가는 비율이 2~10배 높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진출해 한해동안 200대 이상을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는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는 0에 가깝다”며 “약한 브랜드력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판매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질병 진단기 ‘프렌드(FREND)’는 올해 나노엔텍의 대표 제품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그 동안 혈액을 이용한 질병 진단은 병원 등에서 많이 활용돼 왔지만 대개 대형 장비와 전문가가 필요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번거로운 일이었다. 프렌드는 극미량의 혈액(10ul 내외. 혈액 한 방울은 30~50ul)을 플라스틱 카드에 주입한 뒤 리더기에 삽입하면 5분만에 암ㆍ심장병ㆍ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프렌드의 경우 혈액을 주입하는 카드가 1회용이라 꾸준한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장점이다. 현재 나노엔텍은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완공해놓은 상태여서 기술과 생산 기반을 모두 갖췄다. 장 대표는 “바이오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뭘 한다는 계획만 있고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나노엔텍은 그동안의 투자와 기술개발을 끝내고 올해부터 수확에 나설 예정인 만큼 지켜봐달라”라고 주문했다. 나노엔텍은 오는 7월 세계적인 임상병리 학회 및 박람회인 ANCC를 통해 제품을 본격 론칭하고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억~130억원이며 2011년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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