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개전(開戰)시 유전을 파괴하려 한다는 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전쟁초기 유전을 장악하는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다른 지역에서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한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지라도 유전만은 미국이 제82공수부대와 같은 고도의 기동성을 가진 정규군과 특수부대를 투입해 장악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후세인이 쿠웨이트 유전에 했던 것처럼 이라크측이 유전에 폭약을 장치했는지 여부를 미국이 통상적인 정보수집 수단으로는 알아내기 어렵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국방부 관리는 "다양한 채널의 많은 소식통들"이 국방부 관리들에게 그같은 전략이 계획됐고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세인 충성파인 공화국 수비대 일부부대를 포함한 일부 이라크군이 남부와 북부의 주요 유전들에 이미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밝히고 국방부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에서의 이라크 병력 움직임은 이 전략이 이라크 군사계획의 `초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병관기자 cp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