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세영에 1억 안긴 217m 우드샷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지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 김세영(20ㆍ미래에셋)이 짜릿한 ‘이글 쇼’로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을 제패했다.

14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ㆍ6,238야드)에서 벌어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한 홀을 남겨두고 같은 조의 이정은(25ㆍ교촌F&B)에게 1타차 뒤진 단독 2위였다. 운명의 18번홀(파5). 이정은이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반면 김세영은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였다. 219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시도한 2온이 그림같이 적중했다. 버디만 해도 우승인 상황에서 짜릿한 이글이 터진 것이다. 김세영은 “3번 우드 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15m 이상 많이 나가는 편”이라며 “슬라이스 바람이 불어 왼쪽으로 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연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과감하게 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떨어져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김세영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은과 장하나(21ㆍKT), 장수연(19ㆍ롯데마트)은 1오버파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6년 한국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최연소로 우승해 주목 받은 국가대표 출신 김세영은 2009년 전국체전에선 개인ㆍ단체전 2관왕으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2011년 상금 순위 40위, 지난해 32위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성적은 6위가 최고였다. 김세영은 “지난 2년간 KLPGA 투어 활동을 하면서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우승을 하고 나니 공중에 붕 뜬 기분”이라며 “아마추어 때와 달리 프로에 들어서 성적이 안 나와 후원사에 죄송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죄송한 마음을 떨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 대회 2연패와 시즌 2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18ㆍ롯데)는 최종일 4타를 잃어 6오버파 공동 7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 다승왕(3승) 김자영(22ㆍLG)은 14오버파 공동 3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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