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그룹 신임기조실장 안홍건 부사장(인터뷰)

◎“1,000억원 현금확보 우선 추진”『성장일변도의 경영계획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내년도 매출신장률을 한자리수로 하향 조정할 작정입니다.』 최근 신원그룹 기조실장으로 영입된 안홍건 부사장(50)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한다. 이미 수립된 경영계획을 IMF구제금융으로 전면 백지화하고 다시 짜야하는데다 일일 자금동향을 챙겨야 하고 최근 마련한 긴축경영안을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LG화학에서 업무과장을 맡다가 지난 77년 도미, 뉴욕대와 미시간대 등에서 경제학과 회계학·국제금융분야를 공부했다. 이어 82년 한화종합화학에서 기획관리실장을 맡은 뒤 한화와 캐나다간의 합작법인장을 8년간 역임하다 최근 신원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실장은 『올해는 성장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중에는 저수익·저효율 사업의 매각과 축소를 통한 감량경영이 강도높게 진행되기 때문에 매출증가율이 5∼10%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정보시스템 일부사업부의 철수와 함께 건설부문의 경우 아파트 신규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마련한 긴축경영계획과 관련, 『요즘의 상황은 무엇보다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경영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면서 『불요불급한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1천억원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실장은 그러나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감원조치는 생각치 않고 있다』며 『다만 (주)신원의 직영매장 축소와 계열사의 일부 사업부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재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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