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월 들어 경기둔화로 재고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ㆍ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까지 예상돼 당초 기대를 모았던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ㆍ4분기 때와 비슷한 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첫째주에 3ㆍ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최소 4조8,000억원대로 5조원대 안팎을 달성할 것이 유력시된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5조100억원. 3ㆍ4분기에 2ㆍ4분기 실적을 넘어서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되지만 당초 추정치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증권업계는 9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가 올 3ㆍ4분기에 5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재고 증가 등이 현실화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 2ㆍ4분기 때와 비슷한 5조원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LCD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등이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재고 증가 추세 속에서도 지난 2ㆍ4분기 때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등 무선사업부도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CD 사업부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TV 부문도 지속적인 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2ㆍ4분기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반기 누계로 매출 72조5,300억원, 영업이익 9조4,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전통적 성수기인 4ㆍ4분기에도 약세를 면하지 못하면서 제품에 따라 6~2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구본준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LG전자는 3ㆍ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ㆍ4분기에도 LG전자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