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대참사]'선장이 승객 버렸는데..'. 두달전 선박 비상훈련 평가선 '양호'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지난 2월 특별안전점검에서 ‘선내 비상훈련 실시 여부’를 평가한 결과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20일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양경찰청 등은 특별 안전점검 당시 소방훈련·구명정 훈련 및 비상시 대비 훈련 실시 여부에 ‘양호’ 등급을 매겼다.

선장이 승객을 내팽겨치고 제일 먼저 탈출하고 침몰 중에도 선내에 머무르라고 방송해 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 됐는데도 두 달 전 비상시 대비 훈련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조타기 정상 작동 여부, ‘차량적재도에 준한 고박장비(화물을 배에 고정하는 장비) 비치 여부’ 등도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배가 침수됐을 때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수밀문의 작동은 불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객실 내 방화문 상태도 ‘불량’ 평가를 받았고 비상조명등 작동,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도 ‘불량’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점검단은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불량에 대해 적발 현장에서 이를 바로잡았다고 기록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수밀문 불량 등 나머지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검사 열흘 뒤인 3월 4일에 ‘시정조치를 모두 마쳐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해운조합 인천지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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