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정·비리 캐기''盧바람 키우기'등 막판 대세몰이

■ 각당 종반 선거전략여야가 8일 6ㆍ13 지방선거를 닷새 앞두고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대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각 당은 정책대결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려던 각 당의 당초 선거전략이 월드컵 열기 속에 묻히면서 대안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부정부패 및 권력형 비리의혹을 집중 부각, '반DJ정서'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민주당 노무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대결구도로 이끌면서 '비리정국'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자민련은 충청권 사수를 위해 지역감정에 호소하면서 충청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부도덕성을 지적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현재 16개 광역단체장의 판세를 우세 7, 백중 5, 열세 4곳으로 보고 있다. 향후전략은 우세지역에 대한 '굳히기', 백중지역에 대한 '집중공략', 약세지역에 대한 '뒤집기'로 요약된다. 특히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ㆍ경기ㆍ울산ㆍ대전ㆍ제주 등 5곳의 승부결과가 이번 선거의 전체판도와 12월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곳에 당력을 총결집시킬 방침이다. 우선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을 총동원, 현지 지원유세에 투입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공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역별 선대본부와 중앙당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종반판세를 휘어잡기 위해서는 월드컵 열기로 희석되고 있는 현정부의 부정부패 및 권력비리 의혹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판단 아래 대통령 세아들 비리의혹 문제를 집중거론, '반DJ정서'를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주당 후보를 낸 광역단체장 10곳 가운데 호남 3곳을 우세, 서울ㆍ인천ㆍ경기ㆍ제주 등 4곳을 백중, 부산ㆍ경남ㆍ강원 등 3곳을 열세지역으로 각각 분류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전 종반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간 'DJ-창(昌)' 구도로 몰고 가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맞서 노무현 후보와 이 후보간 '노(盧)-창' 구도로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리정국'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강구중이다. 당 일각에선 그같은 승부수의 일환으로 ▦지방선거 후 거국중립내각 구성 ▦자유투표에 따른 국회 원구성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아태재단 해체 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이라는 점에서 효과가 불투명하고 의원직 문제는 결국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 선거운동 전 '1강(충남) 1중(대전) 1약(충북)'이던 충청권 선거판세가 중앙당의 집중지원 결과 이제는 '2강(충남.대전), 1약(충북)'으로 호전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전이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역시 고향사람 밖에는 없다'는 식의 '지역감정' 카드를 빼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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