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크게 앞질러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자원부가 6일 발표한 `2003년 2ㆍ4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노동생산성은 전년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이는 1ㆍ4분기의 3.0% 보다는 나아졌지만 지난해 연평균 증가율(9.2%)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8.7%(명목임금 기준)에 달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두 배에 달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임금상승률(5%대)로 계산하더라도 노동생산성을 뛰어넘는다.
2ㆍ4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경기침체로 내수관련 업종의 생산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8.3% 에서 올 1ㆍ4분기 5.8%로 떨어진데 이어 2ㆍ4분기에는 2.9% 로 더욱 떨어졌다.
부문별 생산성을 보면 중화학공업이 6.1% 높아진데 반해 내수와 관련된 경공업은 -3.0%로 내수관련업종의 생산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특히 의복ㆍ모피(-15.7%), 출판ㆍ인쇄(-10.2%), 섬유(-5.6%)업종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경공업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4ㆍ4분기 3.6% 증가했으나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 1ㆍ4분기에는 –3.5%를 기록했다.
한 단위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을 뜻하는 단위노동비용(노동비용/산출량)은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크게 웃돎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의복ㆍ모피(28.8%), 출판ㆍ인쇄ㆍ기록매체(20.9%), 가죽ㆍ가방ㆍ신발(20%) 등 3개 업종은 단위노동비용이 20%이상 늘어나 비용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