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주상복합 아파트의 계약률이 높은 청약률과 달리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일부 지역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강남지역 주상복합 아파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지역에서 최근 신규공급 된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기존 주상복합 분양권의 웃돈도 지난 한달새 500만~1,000만원씩 하락했다.
최근 3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관심이 집중된 송파구 석촌동 `신동아로잔뷰`의 경우 프리미엄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1,000만~2,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는 것은 조합원에게 배정된 고층 분양권이며, 일반 분양분 비로열층의 경우 500만원 정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초구 서초동 `태영데시앙루브`도 분양권 웃돈이 1,000만원 미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해당 주상복합건물들의 계약률이 예상보다 낮아지자 단기매매를 노리고 청약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 데시앙루브의 경우 초기 계약률이 80%, 신동아로잔뷰의 경우 70%선에 머물렀다.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삼성갤러리아팰리스의 경우 지난 한달새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져 59A평형이 6억6,000만~7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지역 롯데캐슬골드도 지난해 11월 분양당시 1억~1억2,0000만원이던 67평형 프리미엄이 7,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또 서초구 서초동 대림아크로비스타와 삼성동 쌍용플래티넘도 한달동안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한 상태다.
주상복합 분양권 프리미엄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초기분양 이후 단기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자들이 일시에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내에 강남권에선 저밀도지구 단지 등 재건축을 통한 일반분양 아파트 물량이 대거 공급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도 주상복합보다 일반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잠실동 RND공인의 정우성 실장은 “주상복합은 일반아파트에 비해 투자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더구나 요즘처럼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때에는 단기차익을 노린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