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감경기 호전 주가 급등 행진

일본 경제의 회복조짐이 확연해지면서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5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6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마이너스 37로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10포인트가 개선됐다. 대기업 제조업의 DI 지수가 두자리수로 개선된 것은 지난 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또 대기업 비제조업의 지수는 마이너스 28로 6포인트가 개선됐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제조업이 마이너스 46으로 7포인트, 비제조업은 마이너스 34로 4포인트가 각각 좋아졌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지수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며 닛케이 평균주가가 지난주말 보다 202.59포인트(1.13%) 오른 1만8,135.06 포인트에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1만8,0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97년 9월 이후 21개월만이다. DI 지수는 9,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상황이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에서 나쁘다고 판단하는 기업을 뺀 수치로 산정한다. DI 지수는 지난 3월 조사에서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2포인트가 개선된 후 이번 조사에서 연속 큰 폭으로 호전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3개월후인 오는 9월의 DI 예측치도 대기업 제조업이 마이너스 22로 15포인트, 대기업 비제조업이 마이너스 21로 7포인트가 각각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행은 정부의 공공투자 증가, 제로금리정책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도 기업인들의 심리에 플러스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96년 경제성장률이 호전되자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해 다시 경기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린 경험이 있는 일본정부로서는 경기회복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전년도에 비해 11%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에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내에 제2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진작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경기부양을 위한 제로금리 유지와 엔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은 4일 『진행중인 공공사업이 연말까지는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내년 1~2월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추가예산이 불가피하다』며 처음으로 2차 추경예산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단칸지수 호전에도 불구,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지난 주 보다 달러당 1.53엔이나 떨어진 122.61엔에 거래됐다. 일본 대장성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국제국장은 이날 『성급한 엔화강세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시장에 개입했다』며 당분간 엔화약세 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말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지속적인 시장개입으로 엔화약세를 유도해왔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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