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공중보건 재앙' 직면
식량부족·식수오염으로 기아·질병 시달려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150만명의 이재민이 생긴 미얀마가 질병과 기아로 들끓는 등 '공중보건의 재앙'을 맞았다고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11일 경고했다.
사라 아일랜드 옥스팜 동아시아 담당자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비상식량과 식수도 구할수 없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상황"이라며 신속한 구호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물위에 죽은 시체들이 떠다니고, 원래 물에 염분이 많은 탓에 식용수를 찾을 수가 없다"고 다급한 실정을 전했다.
아일랜드는 또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이 즉각 이뤄지기 위해서 미얀마 정부가 복잡한 비자 절차를 철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식량과 식수 오염, 거처 부족이 미얀마 국민의 질병 저항력을 날이 갈수록 저하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관영TV는 12일 현재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각각 3만1,938명과 2만9,77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확인된 인명 피해 규모는 전날 발표된 것에서 3,000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국제기구 등의 외부 구호를 사실상 거부하고 금품과 현금 원조만을 요청하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12일 처음으로 구호물자를 실은 미국 공군기의 착륙을 허용했다. 미국 관계자는 공군기 두 대를 추가로 피해 지역에 급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