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여행수지 7년6개월만에 흑자

환율 급등 영향 해외여행·유학비 송금 급감


환율 상승 여파로 여행수지가 7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수지는 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2001년 4월의 3,000만달러 흑자 이후 7년6개월 만에 흑자로 반전됐다. 월간 흑자 규모로는 1998년 10월(3억9,000만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10월 중 여행수입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여행지급은 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억5,000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은은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과 유학경비 지급이 감소했지만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과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중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326원90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5원90전보다 411원이나 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객 수는 5월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9월 중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는 81만8,7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9%나 줄었다. 10월 통계는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해외여행객 수가 8~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올해 1~10월 여행수지 누적 적자는 8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28억1,000만달러)보다 44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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