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 시대를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가 14일 열렸다.
지난달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 한달여 만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베네수엘라는 물론 남미 좌파연대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선거여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로서는 차베스가 직접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현 임시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 통합연대 후보가 막판에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추세다.
베네수엘라 여론조사기관인 다타날리시스에 따르면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55%의 지지율을 기록해 카프릴레스 후보(45%)에 10%포인트 리드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고 밝혀 막판 변수에 따른 역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마두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차베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요 산업 국유화, 빈민층 사회복지 강화 등을 외치는 동시에 "차베스는 아메리카의 그리스도"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은 하늘나라의 차베스가 예수에게 조언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가톨릭교도가 대다수인 국민들의 표심을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대선 투표는 이날 오전6시(한국시각 14일 오후7시)에 시작해 오후6시(15일 오전7시)에 끝날 예정이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뒤 2시간 정도 후에 나오고 공식적인 개표 결과는 이날 자정까지 발표될 예정이지만 후보 간 접전이 이뤄졌을 경우 결과 발표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