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 비례대표 입성 경쟁 치열

대선 득표율 감안땐 15번까지 당선 안정권
강금실·정운찬·박주봉·황석영씨 등 하마평

통합민주당이 오는 19일부터 총선 출마 후보 공모를 계기로 비례대표 입성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합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득표율(26.1%)을 감안할 때 비례대표 15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관측은 당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여성 비례대표감으로는 강금실ㆍ김상희 최고위원과 박금옥 국회의장 비서실장,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성 비례대표는 홀수번호를 부여받는데 당을 대표할 수 있는 1번을 부여받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물밑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던 김현 부대변인과 서영교 전 부대변인, 당의 언로 역할을 수행해온 유은혜 부대변인도 전국구 경쟁 합류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후보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지난 대선 때 중소기업인 3,000명의 지지를 이끌어낸 박주봉 케이씨티아이 사장이 중소기업인 몫으로, 손 대표와의 친분이 두터운 소설가 황석영씨, 김지하 시인 등이 적극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정 전 총장은 통합민주당의 영입에 거부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손학규 당 대표 겸 인재영입위원장은 영남 공략을 위해 현지 인사들을 우선순위로 비례대표 후보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비례대표 확보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석패율에 기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관련 법을 가능하면 2월 임시국회 중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총선 전 법안 처리 가능성은 낮아 차기 총선까지 노린 새 인재 육성 카드로 해석된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기존 대통합신당과 민주당 출신들의 경합이 치열한 호남권 공천의 안배 차원에서 관련 인사들을 일부 비례대표 후보로 배려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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