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마지막 행적' 부실수사

투신직전 암자 '정토원' 들른 사실 파악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경위를 수사중인 경남지방경찰청은 이운우 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94명의 메머드급 수사본부를 편성해 놓고도 정작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하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노 전대통령이 서거한 23일과 24일 경찰은 두차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노 전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서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잠정 결론 짓고 오전 5시 21분 노 전대통령이 유서 작성을 위해 사저 거실의 컴퓨터를 켠 순간부터 오전 9시30분 양산부산대학병원에서 서거까지의 시간대별 상황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거 나흘째인 12일 노 전대통령 부엉이 바위에 오르기 직전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진 봉화산 정토원 사찰에 들렀던 사실이 천호선 전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공식 확인되면서 서거 당일 노 전대통령의 이동 경로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경찰의 부실 수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더욱이 이날 오후 3시 수사본부장인 이노구 경남경찰청 수사과장의 공식 브리핑도 예정 시간 직전에 연기하겠다고 밝혀 어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운우 청장은 "조사한 내용이 청장인 자신마저도 납득 못하는 내용이라서 사실확인 작업과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강을 거쳐 발표하라고 지시했다"며 부실 수사를 시인 했다. 한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등산에 나선 노 전 대통령께서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가보자'라고 말씀 하셨고 도착해서는 '선법사(선지규 정토원장) 계신지 보고 와라'고 지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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