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내달 초까지 잇따라 회의와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실행 방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의 경우 세월호 참사(4월)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태(11월) 등으로 국정운영 추진동력을 상실해 정책집행 실행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만큼 집권 3년째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국정운영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정책실행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소통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국민, 정치권, 언론과의 접촉면을 대폭 넓히면서 국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어젠다에 대해서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에는 개별 부처가 올 한해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국정과제, 이른바 ‘브랜드 과제’에 대한 종합 점검회의를 연다.
다음달 2일에는 국회의장ㆍ대법원장ㆍ헌법재판소장ㆍ국무총리ㆍ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정부 요인과 입법ㆍ사법ㆍ행정부의 차관급 이상 인사, 주요 정당 지도부, 경제단체장 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갖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뿐만 아니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자리를 함께 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1월 초에 대국민담화를 겸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정책들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신년 일정과 행사를 통해 투자확대ㆍ규제개혁ㆍ일자리창출 등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제시하면서 경제활성화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14년의 경우 세월호 참사, 정윤회 문건 사태 등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할 수 있는 동력이 손상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2015년에는 전국단위 선거가 없어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 집중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활성화, 규제개혁, 금융혁신 등과 관련된 정책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신년사 등을 통해 2015년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극화된 노동시장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금융시장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쇄신바람을 불어넣고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중단 없는 공공기관 혁신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개혁의 경우 박근혜 정부는 지금까지 비리척결, 방만경영 해소 등 조직내부의 적폐(積弊)를 일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2015년부터는 업무영역이 중복되는 기관들에 대한 통폐합과 기능조절을 통해 공공기관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단호한 입장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이나 해외 정상외교, 국무회의 등을 통해 광복70주년ㆍ분단70주년이 되는 2015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