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는 8대에 걸쳐 대를 이어 도자기를 빚는 가문이 있다.
경북 문경읍 관음리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는 문산(聞山) 김영식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온다. 그의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관음리에 망댕이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년간 그 원형이 고스란히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상북도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김영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기장 집안의 장손으로 이 가마를 보존하며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조선백자를 굽는다.
이런 그의 도자기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조선백자의 미(美), 김영식 도자전'이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순백자, 청화, 철화백자, 분청자 등 다양한 조선백자 작품이 나온다. 둥근 항아리 위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청화로 그린 '백자청화모란문호'나 유백색의 은은함이 아름다운 달 항아리,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잡으려는 용의 기운이 느껴지는 '백자철화용문병' 등을 볼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쓰이는 다기 세트도 다양한 흙과 유약을 사용해 전통적인 도자기 기법으로 구워 선보인다. 전시는 3월4일까지. (02) 726~4456.